2007.06.09 05:13

신발

조회 수 56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신 발


난, 처음부터 깨금발은 아니었다.

발에 맞지 않는 딱딱한 신발을 신고부터였다.

길가다 돌부리에 채이면 뛸 뜻이 아파

몇 번인가 그 신발 벗어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순 없었다.

아버지가 준 첫 선물이기에,

가슴애피 속내에 가두고

그 신발로 참으로 먼 길 말없이 걸어왔다.

내 고통 모르는 이들 손가락질 받아가며.

옥죈 발, 부르튼 발은 깨금발로도 걸을 수 없게 하였다.



큰 길 옆으로 나 있는 좁은 흙길!

미련 없이 그 신발 벗어버리고

맨 발로 그 길 접어들었다.

포근한 발 느낌,

알맞은 나무 그늘,

불어오는 산들바람,

아! 세상에 이런 길도 있었구나.

내 삶에 처음 느끼는 법열 같은 환희.

난 이제 이 길을 가련다.

신발, 깨금발 모두 버리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행복의 이름으로.. 하루 2011.01.01 16282
203 오늘의 詩(8) < 하늘 위의 눈 > 별 꽃 허공 2011.01.04 20285
202 오늘의 詩(9) < 님의 얼굴 > 별 꽃 허공 2011.01.29 21051
201 新年詩 < 환호작약의 순간 > -도우님들과 힘찬 새해 시작하고픈 마음 담아봅니다. 별 꽃 허공 2011.02.02 27472
200 긴급하게 알립니다. 1 하루 2011.02.02 19768
199 오늘의 詩(10) < 하루 > 별 꽃 허공 2011.02.06 21204
198 碩鼠(석서-큰쥐) - 매월당 김시습 1 옹달샘 2011.02.06 21394
197 에이브레이엄 링컨, 윌리엄 엘컨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1 옹달샘 2011.02.08 22564
196 오늘의 詩(11) < 무색무취의 님 > 별 꽃 허공 2011.02.18 22759
195 에베소서 6 10~17 마귀를 대적하는 싸움 옹달샘 2011.02.20 20499
194 오늘의 詩(12) < 天外 천외 > 별 꽃 허공 2011.02.28 21615
193 다석 탄신 121주년 기념 강연회 file 관리자 2011.03.18 24481
192 [대안학교 탐방] 예술대안학교 '화(花)요일아침예술학교'에 빠지다 1 달이선생 2011.03.25 21032
191 하루를 일생처럼-한겨레-2011.3.25 file 관리자 2011.03.26 20706
190 벽돌이냐 ??? 돌이냐 !!! 옹달샘 2011.03.28 16610
189 열린 유학자-유승국 교수 file 관리자 2011.03.31 22844
188 우리가 만나야 할 하나님 1 file 길잃은나그네 2011.04.02 20981
187 하루를 일생처럼-중앙일보 file 관리자 2011.04.03 18049
186 명예 졸업장-주간기독교 file 관리자 2011.04.04 20861
185 씨를 심고 가꾸고 거두는 마음-농심(農心) 1 file 관리자 2011.04.27 17175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29 Next
/ 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