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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 흐린 앞도 보려고 애쓰고 또 뒤도 돌아보며 여러 사색이 있을 때네요.
생각할 만한 글이어서, 같이 보면 좋을 듯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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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연말연시는 사람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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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한국의 가난한 집안이 일어나는 방식은, 대체로 집안의 똑똑한 (큰)아들 놈 대학 공부와 출세를 위해, 소 팔고, 밭 팔고, 딸 자식들은 중학교만 졸업시켜 공장으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출세시킨 아들 놈이 나머지 동생들과 집안을 돌볼 것을 기대하면서…… 산업화 전략도 비슷했다. 똑똑한 큰 아들 격인 수출기업과 대기업에 자원/특혜를 몰아주어, 즉 출세시켜 나머지(하청 중소기업 등)를 돌보게 하는 방식이었다. 민주화 전략도 비슷했다. 민주, 진보, 개혁 동네의 똑똑한 큰 아들 격인 민주당, 총학생회장 출신 386, 대기업 노조 등을 평등사회, 정의사회, 민주사회의 견인차로 간주하고 많은 자원을 몰아주었다. 물론 이렇게 출세시킨 큰 아들 놈들은 대체로 집안의 기대에 무심하였다. 기회를 박탈당한 누나, 동생들의 기대를 배반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10년은 한국 사회의 출세한 큰 아들 놈들; 재벌.대기업, 민주당, 대기업.공기업 노조, 사법엘리트, 조중동 등의 배반이 확연하게 드러난 시기다. 그들은 자신 만의 이익을 쫓아서 약진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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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정보 선택의 자유가 흘러 넘치는 사회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취하면서, 즉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숱하게 알아도, 자신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전혀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집안의 장자로서 의무는 하나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장자가 행사하는 권리만 배타적으로 행사하는 아주 싸가지 없는 놈이 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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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양과 질에 따라 처우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소속(자리)에 의해 결정되는 측면이 크다. 당연히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고시, 공시 열풍과 사교육 열풍이 극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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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부쳐 먹을 울창한 숲을 불살라 3~4년간 높은 소출을 뽑아먹고 떠나는 화전민 같은 작풍이 팽배한 한국 사회에서는 연말연시 만이라도 더 길게 보고, 더 멀리 보고, 근본을 보고, 입장 바꿔 생각하는 작풍은 너무나 소중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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