惟命-오직 말씀
風光帳氓頑聾瞽 풍광에 가려진 사람들은 귀먹고
풍 광 장 맹 완 롱 고 눈멀어 완고해지고
塵埃刹佛睿聰明 더러운 세상에서 깨어난 부처는
진 애 찰 불 예 총 명 귀 밝고 눈 밝아 슬기롭네
物色幻弄太少陽 크고 작은 거짓 빛 속에서
물 색 환 롱 태 소 양 물색하는 것은 꿈속 놀음
星夜通信永遠命 어두운 밤에 반짝이는 별빛처럼
성 야 통 신 영 원 명 보내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
1960. 8. 21. 日 25729
*風光- 보통 경치를 뜻하지만 다석은 낮의 경치를 빛에 의해 비뚤어진 것 으로 본다
*物色- 어떠한 기준으로 사람이나 물건, 장소를 찾는 것을 말한다
*星夜- 별이 총총한 밤이라기보다는 빛에 의해 비뚤어져 빚을 지고 낮아지는 낮에서
벗어나 어두운 밤이 되니 멀리서 반짝이는 별빛이 하느님이 보내주시는
신호로 느껴진다는 맥락이다
다석의 한시를 한글로 옮기자니 차마 해서는 안될 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석학회에서 한글시를 함께 읽어나가고 있는데, 그 시들 옆에 한시도 있어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인터넷에 쓴 글은 아무래도 수정하기 쉽다는 것을 핑계로 삼아 올려봅니다. 아무쪼록 질정(質正)을 바랍니다. 편집에 서툴어 보기에 불편한 곳이 있더라도 양해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