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학습장, 야생화는 이어서 핀다.
피는 꽃 옆에 진 무른 꽃 사라지는
오는 이와 가는 이가 만나는 곳이다.
매일 가도 이름은 모른다.
팻말이 없어서, 아니다.
오늘 핀 꽃이 어제 진 꽃보다 더 환해서다.
언덕 너머 구부러진 곳
생각하듯 걸어가 오가는 사람 붙잡듯
이리저리 넣어 둔 메모리를 둘러본다.
변하고, 환하고, 찾는 것은 죽는 것이다.
낮은 쉬고 밤은 살아나
꿈꾸고 꽃이 펴 벌이 날고
바람은 풀을 살린다.
내가 죽어 풀이 사는
몬은 사라지고 얼은 살아나는
오가는 이 만나는 곳.
죽어서 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