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5 05:44

선물

조회 수 6310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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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물

  아직 새벽 5시가 되려면 조금은 있어야 되는데 우리 집 수탁이 첫 울음을 토해 내고 있네요. 아직 울음 울기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놈이라 목이 트이지 않아 기를 쓰고 우는 울음소리가, 마치 노래방에서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댄 뒤 다음날 갈라진 내 목소리 마냥 울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 밤 감을 몇 군데 선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부담스럽다며 돈을 보내겠다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우편환으로 돈을 보내 준 이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추가로 감을 주문하여 거기에 내가 선물로 보낸 감 값까지 덧붙여 보낸 이도 있었습니다. 모두 어려운 농사꾼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그 마음씨가 무척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농사꾼은 선물도 할 수 없는 처지인가 싶어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길벗이 큰 선물을 주고 갔습니다.  
시골 생활 5년 만에 인터넷을 설치하겠다는 내 말을 듣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컴 속도(667메가)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이 되었던 지 컴 CPU. 평면 모니터, 스피커, 프린터 모두를 사 가지고 와서 설치를 해 주고 갔습니다. 길벗을 내 부담을 알았는지 ‘매년 대봉이나 한 박스 보내!’라고 했지만 고마운 마음에 앞서 미안했습니다.
길벗은 자식 둘을 대학에 보내고 있고, 부의 기본으로 여겨지고 있는 아파트에는 결혼 후 여태껏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채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 길벗 선물로 인터넷을 설치하고 기대 반 걱정 반 설레는 마음으로 더듬더듬 여러분에게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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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규 2006.11.15 09:52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요번에 선생님 모시고 방문시 따뜻한 환대 고맙습니다..
    선물로 주신 망개떡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ㅎㅎ
    짧은 만남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것이 아쉽지만 정겨운 시골생활의 모습을 잘 보았습니다.
    겉으로 보는 모습과 실생활은 많이 다르겠지요.
    어려운 농사일 그것도 무농약으로 하시느라 일손도 많이 들고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르셔서 시골이야기 주경야독의 생활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무가치의 삶에 마음을 떼고 오로지 향상일로의 일일일생의 삶,일일지성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됩니다..
    나날이 새로워 지시기를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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