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밖을 보니 아무래도 폭설이 예상 됩니다. 그래도, 옛날 서성(書聖)들의
글씨들을 집자해논 묵장보감(墨場寶鑑)의 겨울
편을 뒤적이다 보니 설선화(雪先花)라는 글씨에 눈이 멈추게 됩니다. 봄이 되기 전에 눈이
꽃처럼 내린다는 뜻이랍니다.자잘한 눈이 빠르게 내려 벌써 10cm는 쌓였습니다. 봄은 아직 멀고 눈은 꽃 같지도 않은데 왜
마음은 설선화라는 글씨에 머무는지! 더 뒤적이다 보니 삼여(三餘)라는 글씨도 있습니다. 겨울과 밤과 비 세가지인데, 겨울은 일 년의 나머지, 밤은
낮의 나머지, 비는 시절의 나머지, 이 삼여가 학문에 알맞은 때이다, 라는 뜻이랍니다. 딱 오늘을 두고 한 말씀입니다. 설선화보다는 삼여로 오랜만에
붓글씨를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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