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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닦음은 제나 죽이기
박영호
맘닦는 잏이 참 사는 길이다.
몸은 씻을 즐 알면서도 맘 닦을 줄은 몰라
몸도 씻어야 하지만 맘을 씻고 닦아야 한다.
맘이 더러우면 몸이 깨끗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몸냄새는 열자를 못가지만 맘 더러운 냄새는 온 누리에 퍼져
제나를 위해서 복빌러 다니는 건 맘닦음이 아니다.
짐승인 제나를 죽이는 일이 맘닦음이다.
제나를 죽이는 것을 몸나를 죽이는 것은 잘못된 죽음
몸나는 제나의 심부름꾼인 종일 뿐이다.
죽고싶다는 생각조차 안나게 제나를 죽여야 한다.
제나를 깨끗이 죽이는 게 극기복례함이다.
제나로 죽으면 얼나로 하느님 아들
제 뜻대로 마옵시고 하느님 뜻대로 하소서일뿐
제나에서 얼나로 옮김엔 이삿짐 쌀일도 없어라
(201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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