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박영호
몸뚱이의 살살이에는 고약한 냄새만 나
구린내 비린내를 때없이 곳없이 풍기누나
아무리 부지런이 씻고 닦아도 그때 뿐인걸
그 위에 마음속에 박힌 삼독의 수성을 일으켜
스컹크의 방귀보다 더 독하게 쏘아대고 있어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이 따로 없지 예가 거기
옛부터 참사람들이 산속에 깊이 숨는 까닭이라
몸.맘 제나의 냄새를 줄이고 없에는 바른 길
값비싼 향료를 집에 두고 몸에 간직해선 안돼
옛 왕실에서 풍기는 삼독의 냄새 아직도 지독해
우주의 정신인 하느님 사모해 명상기도 올리면
열은 이 맘속에 하느님의 얼생명 부어주시니
그 얼 맘속에 품고 얼뜻 좇아 오르고 오르면
입 벌릴 때마다 몸 움직일 때마다 거룩한 향기 나
천만리 먼곳까지 천만년 뒷날까지 끼치리라
(2010.7.20)
살살이:肉生活
수성(獸性):짐승의 성질(본능)
삼독(三毒)탐.진.치(貪瞋痴)
월전 미술관을 찾아
몸살 앓이 그만 얼나로 솟나리 [2]
아버지 부르며 떠나리
길상사 뜰안을 거닐며
길봉우리 뫼(道峰山)
진달래 꽃
걸어가 생각해
님 찾아 삼만날
목사 림낙경
스승님께서 사시던 옛터골(구기동)을 찾아보니
네잎크로바
고독사(孤獨死)
눈이여 힘차게 솟나라
한 마음
밑 닦기
촛불
아들아 미안하다. [1]
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이 새벽에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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