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기쁨
박영호
갖난아기는 호랑이 무서운 줄을 모른다
죽음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덴의 낙원이란 죽음을 모르던 때인가
너는 흙에서 취하였으니 흙으로 돌아가라
이 말을 알아 들었을 때 죽음을 알았으리
에덴 낙원이 사라지고 죽음 공포에 떨어
죽음은 멀리하고 싶고 모른체 하려해
오죽하면 건물에 죽을사 때문 사층이 없다
주검을 모신 영안실은 지옥보다 무서웁고
초상집에 다녀오면 두려워 잠못이룬다
삶이란 죽음이란 악어입안에 있는 것을
죽음 피하려다 지레 죽음에 멱살잡혀
죽음을 스승으로 삼아 가까이 하란다
죽는 일을 잊으면 잘못된 삶에 빠져
날마다 오늘밤이 나 죽는 때로 알고서
소방수가 출동준비를 하듯 죽음 맞이해
하루하루 하느님 뜻을 받들기에 힘쓰면
죽음이 하느님께서 주신 더없는 선물임을
나서 죽는 몸목숨은 참나가 아닌 거짓나
짐승인 제나 버리고 하느님이 주시는 얼나 받아
생로병사의 몸나를 넘어선 하느님아들
벗어던질 몸나의 노추한 꼴 어쨌으며
숨질 때 잠시 괴로운 일 무엇이 두려우리
오로라보다 더 영광된 하느님 아버지께로
(2010.4.23)
월전 미술관을 찾아
몸살 앓이 그만 얼나로 솟나리 [2]
아버지 부르며 떠나리
길상사 뜰안을 거닐며
길봉우리 뫼(道峰山)
진달래 꽃
걸어가 생각해
님 찾아 삼만날
목사 림낙경
스승님께서 사시던 옛터골(구기동)을 찾아보니
네잎크로바
고독사(孤獨死)
눈이여 힘차게 솟나라
한 마음
밑 닦기
촛불
아들아 미안하다. [1]
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이 새벽에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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