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덕은, 지금, ‘내가 있는 이 곳’ - 몇 해 전, 그 언덕에 갔‘었’습니다. 그곳은, 끝내 우리 갈 곳- 높지 않은 언덕을 삼삼오오 오르고, 말을 타기도 하면서, 모두들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오릅니다. 나는 사람을 벗어나, 높은 곳이 저기 보이는 곳, 그래도 세상을 다 담을 초원이 보이는 절벽 위, 홀로 호젓한 바위에 앉았습니다. 눈앞 세상은- 위로 반은 하늘이고, 아래 반은, 하늘만한 초원. 까마득 먼 그 땅과 하늘의 경계엔, 광야의 끝만을 달려간 산맥이 세상을 둥글게 감쌉니다. 마음 바르게 앉히고. 가슴 펴, 눈 감습니다. ....... ‘숨 - ’ ....... 숨 들입니다. “뭉텅” “뭉텅뭉텅” 바람이- 가슴에 부서집니다. 귓가로 부는 바람이 ‘휘익 휙’ 나를 띄웁니다. 허리 아래가 사라졌고, 그 위도 부는 바람입니다. 눈을 떠 하늘을, 하늘같은 평원을 봅니다. ....... 또 감고, ‘숨 - ’ ....... 숨 들입니다. ....... ‘---삐이익- 휘익-’ ....... 이 세상 마지막 새 한 마리- ....... 마지막 울음 울곤, 빈 하늘로 스몄다. 그 소리가, 내 귀를 ‘싹’ - ‘뚝’ 잘랐다. ‘후 - ㄱ 훅-’ 바람에, 가슴이 ‘뭉텅뭉텅’ 부서진다. 허리 아래도, 위도- 바람에-- 바람으로 날린다. ....... 흩어졌다. ... 컴앞의 그대처럼 흔적도 없이 -- / ...... 어느 날-, 그 바위에 앉은 당신 가슴에, 부서지는 한 덩이 바람으로 다가갔습니다. 눈 감은 그대에게....... 나는 이미 부서진 바람- 그대 가슴에 부딪쳤던- ....... 한 덩이 바람으로 흩어졌습니다. “이 얼마나 편한가!” 싫은 일도, 나쁜 일도 좋게 보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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