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7 23:35

'숨 -'

조회 수 1214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그 언덕은,
지금, ‘내가 있는 이 곳’ -
몇 해 전, 그 언덕에 갔‘었’습니다.
그곳은,
끝내 우리 갈 곳-  


높지 않은 언덕을 삼삼오오 오르고, 말을 타기도 하면서, 모두들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오릅니다. 나는 사람을 벗어나, 높은 곳이 저기 보이는 곳, 그래도 세상을 다 담을 초원이 보이는 절벽 위, 홀로 호젓한 바위에 앉았습니다.


눈앞 세상은-
위로 반은 하늘이고,
아래 반은,
하늘만한 초원.
까마득 먼 그 땅과 하늘의 경계엔,
광야의 끝만을 달려간 산맥이 세상을 둥글게 감쌉니다.


마음 바르게 앉히고.
가슴 펴,
눈 감습니다.
.......  
‘숨 - ’
.......
숨 들입니다.

“뭉텅”
“뭉텅뭉텅”
바람이-
가슴에 부서집니다.
귓가로 부는 바람이 ‘휘익 휙’ 나를 띄웁니다.
허리 아래가 사라졌고,
그 위도 부는 바람입니다.
눈을 떠
하늘을, 하늘같은 평원을 봅니다.
.......
또 감고,
‘숨 - ’
.......
숨 들입니다.


.......
‘---삐이익- 휘익-’
.......
이 세상 마지막 새 한 마리-
.......
마지막 울음 울곤, 빈 하늘로 스몄다.

그 소리가, 내 귀를
‘싹’
-
‘뚝’
잘랐다.



‘후 - ㄱ 훅-’ 바람에,
가슴이 ‘뭉텅뭉텅’ 부서진다.

허리 아래도, 위도-
바람에--
바람으로 날린다.
.......
흩어졌다.

...
컴앞의 그대처럼
흔적도  없이 --
/




......
어느 날-,
그 바위에 앉은 당신 가슴에,
부서지는 한 덩이 바람으로 다가갔습니다.


눈 감은 그대에게.......
나는 이미 부서진 바람-
그대 가슴에 부딪쳤던-
.......
한 덩이 바람으로 흩어졌습니다.










“이 얼마나 편한가!”


싫은 일도, 나쁜 일도 좋게 보기로 했습니다.
   
  • ?
    박영찬 2009.12.28 12:49
    오래만에 인사드립니다...올 한해도 저물어 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 길벗농원 새 집 준비 작업자 모집 1 김진웅 2006.12.09 7828
124 길벗과 대화 1 김진웅 2006.11.30 6468
123 긴급하게 알립니다. 1 하루 2011.02.02 19768
122 기축년 새해 인사에 갈음하여.. 1 김진웅 2009.01.27 11279
121 기독교를 믿습니까 예수를 믿습니까?-문화일보 2008.6.2 김병규 2008.06.30 12883
120 기도(2) 나효임 2006.03.22 5044
119 기도 나효임 2006.03.15 5102
118 글 장난 1 차태영 2007.06.18 5948
117 그이를 생각하며.. 1 김진웅 2009.06.01 10811
116 그물 민항식 2006.01.11 5242
115 그림자 민항식 2014.11.22 2079
114 그림 전시회 구경오세요.. 1 김병규 2009.08.06 11457
113 그리움(2) 민항식 2006.01.05 5133
112 그런게 명상살이든가...? 좋은책나눔 2005.05.18 5167
111 그래서...남긴 글이 없다는구먼 좋은책나눔 2005.03.26 6354
110 그 속에 있음 이풀잎 2004.12.05 11251
109 귀일(歸一) * 하나 됨 민항식 2006.02.03 5351
108 권정생과 김수환 김진웅 2009.02.20 9366
107 궁금합니다. 1 박수정 2004.08.08 10846
106 군자표변 2 김진웅 2007.05.29 5791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29 Next
/ 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