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바다(玄海)

조회 수 2461 추천 수 0 2009.11.26 09:01:11

 

검푸른 바다(玄海)

                                                            박영호

서로 살겠다고 다투고 속이는 세상에

시름덩어리 이 나를 아주 잊으려

큰 고개 마루 넘어 바다를 찾았다

장관이어라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푸르다 못해 짙푸르고 검푸르러

하늘과 입맞추었나 얼싸 안았나

두려움을 넘어 신비하고나

 

바다는 볼수록 하느님을 닮았다

바다를 보면 하느님이 생각나고

하느님이 뵙고 싶으면 바다를 찾는다

옛날 참나를 찾던 스님들이

해조음 들으며 관세음 보살을 만났다지

천개의 손 천개의 눈을 가졌다는 관세음은

하느님의 생명인 성령의 인격화이니

바다의 파도 소리에 하느님의 소리를 들었음이라

 

처절석 쏴 처절석 쏴 파도소리

제나로 죽고 얼나를 깨달으라는 하느님의 말씀

얼나를 깨달으라 일르시는 소리

내게로 돌아오라 부르시는 소리

힘차고도 부드러운 한결같으신 말씀

어서 참나를 깨닫고 그 품속에 얼씨구 안기오리

                        (2009.11.22)

296.gif

 

 
   
첨부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76 귀가 부드러워진 허순중 관리자 2015-12-26 667
275 마지막 말을 남긴다면 file 관리자 2015-04-21 756
274 이 때문에 왔다. 관리자 2015-02-23 795
273 죽음앞의 최후의 화두 관리자 2016-04-30 803
272 file 관리자 2015-02-23 827
271 알아야 이누리.. 관리자 2015-01-02 1112
270 생각하는 짐승 관리자 2012-06-04 1414
269 첨도 끝도 없으신 한늘님 관리자 2014-10-27 1421
268 짐승인 제나 버리자 관리자 2012-02-20 1423
267 나는 누구인가? [2] 관리자 2012-03-21 1498
266 오늘 하루 산다. 관리자 2012-10-22 1509
265 없빔의 씨알 관리자 2012-02-20 1511
264 사람 숭배 말자 관리자 2012-06-17 1518
263 죽음 저울 관리자 2012-09-24 1519
262 낚시에 걸려서야 관리자 2012-02-27 1522
261 하느님을 사랑하리 관리자 2010-10-23 1523
260 이 목숨 마지막이 닥친다 관리자 2012-04-23 1531
259 맛끊음이 참사는 길 관리자 2012-05-20 1532
258 날(日)이 나이다 관리자 2012-09-24 1537
257 좁은문 관리자 2011-11-26 15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