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고 어려운 삶

조회 수 2347 추천 수 0 2009.11.05 08:46:07
괴롭고 어려운 삶

 

괴롭고 어려운 삶

                                                            박영호

일찍 샤카무니 붓다가 큰 깨달음을 이루고서

몸삶은 괴롭고 거짓이라 홀리지 말고 참나를 찾으라

몸은 근심덩이 몸나 아닌 참나로 솟나잔 늙은이 노자

몸나는 몸에 난 종기라 사람들이 지나간 자취가 역사라

고난의 역사가 아니라 안락의 역사일 수 없으리라

괴롭고 어려운 삶임을 알면서 행복을 찾고 있으니

생각이 모자라거나 덜자라난 어리석은 잠꼬대라

 

어느 곳에나 틀림없이 있어야 하는게 병원과 감옥이지

병실마다 병환 앓는 이 감방마다 잘못을 저지른 죄수들

그 곳에서 쏟아낸 눈물과 한숨이 그 얼마나 많이 쌓였을까?

대도시엔 자주 눈에 뜨이는 뾰족탑 끝에 십자가 달린 집

멀리 떨어진 산속에 있는 절에서 귀에 들려오는 목탁소리

이 모두가 우리의 삶이 괴롬인 것을 알려주는 증거라

삶이 괴롭지 않고 한결 같다면 병원 감옥은 없었을 것

교회와 사찰에 가 복달라 빌 까닭이 또한 없을 것이다.

 

괴롬은 끔찍히도 싫지만 괴롬을 피하지도 두려워도 말자

쓴 약이 몸에 이롭고 쓴 말이 짓에 이롭다는 걸 아는 우리

쓴 삶이 참나를 찾아 가는데 꼭 필요한 것을 알리라

삶의 쓴 맛 누구보다 참되게 맛본 이가 예수 석가라

히말라야 오천미터 높은 산에서만 자라고 꽃피는 설연화

만년설을 뿌리로 녹이면서 향기로운 눈연꽃을 피운다

삶의 쓰디 쓴 괴롬을 얼나를 찾는 참맘으로 녹이면서

하느님 말씀의 얼꽃을 피우리니 쓴얼꽃이라 이름하리

                        (200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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