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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지지 않는 님
박영호
너 없인 못산다며 사랑한 사람도 오랫동안 함께 살아보면 싫어지고 미워져 떨어지고 싶어진다
마움을 빼앗기리 만큼 아끼던 물건도 오랫동안 간직하고 보면 보잘 것 없고 하잘 것 없어 버리고 싶어진다
아무리 좋던 곳이라도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면 시시하고 지겨워져 떠나고 싶어진다
버리게 된 헌 신발 헌옷 헌 가구조차도 처음 마련한 땐 마음에 들이만큼 괜찮았다 다 알아지고 익숙해지면 새론 끄는 힘이 없어진다 다 낡아지고 더러워지면 아주 쓸모가 없어진다
맑은 맹물인 듯 맑은 공기인 듯 맑은 하늘인 듯 도무지 싫증나지 않는 님이 계시니
바라볼수록 더욱 아름다운 시원한 님 생각할수록 더욱 그리운 기쁨의 님 안길수록 더욱 아늑한 평안의 님 내 돌아갈 영원한 님 하느님 아버지!!!
(2008.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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