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미안하다.

조회 수 5052 추천 수 0 2008.07.20 09: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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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미안하다.
                                
                                             박영호

아들아 미안하구나
하늘만큼 땅만큼 미안하다
나의 어리석은 짓으로
끔찍한 이 세상으로
바란적도 없는 너를 불러내어
온갖 시름과 어려움을 겪게 하였으니
나의 잘못이 커
용서하라는 말조차 안나온다
돌이킬 수 없는 줄 알면서
이 새벽 홀로 눈시울 적시며
내 잘못을 뉘웇는다


깨끗이 홀로 살 것을
남따라 생각없이 짝을 맞아
너를 얻어놓고 뭐가 뭔지 모르고 기뻐했지
그 유치하고 어리석음을 그때는 몰랐단다
비록 몸은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으나
하느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달아
하느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다 하여
이 아비의 어리석고 부끄럼을 씻어다오
내 목숨이 내 목숨이 아니듯이
너는 내 아들이기 전에 하느님의 아들이니
진흙늪에 연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라
위서 반기리

(2008.7.17)
 

 


   
엮인글 :

장금형

2008.10.15 21: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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