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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뜰안을 거닐며
박영호
봄이라 활짝 핀 꽃에서 붓다의 미소를 읽으며 관세음보살의 이끔인가 어느새 길상사 뜰에 섰네 큰 스님 오는날엔 불자들이 야단법석으로 모인다는데 눈앞엔 설법전 짓는 일꾼들만 바삐 움직여 길상사를 있게한 시주의 추모비 앞에 합장하니 꽃중에 꽃이로다 더없이 아름다운 길상화랄까
일찍 탕자들이 내로라 으스대며 호기를 부리던 곳 이젠 붓다님이 임자되시어 법당에 가부좌를 트시니 기생들의 노래가락과 흥겨운 춤사윈 간곳 없고 스님들의 발자욱 소리와 촛물 떨어지는 소리 뿐이네 상전이 벽해가 된다지만 이런 기적을 누가 이뤘는가 큰 스님 말씀에 감동한 길상화 여인의 회심이지
이 몸이 짐승인 것은 누가 무슨 소릴 해도 틀림없어 짐승성질 죽이고 니르바나님의 불성을 받아품으면 요정이 사찰로 바뀌듯 짐승이 사람되어 붓다가 돼 얼나를 깨달은 너와 나는 걸어다니는 법당인 것을 내 맘속의 붓다님께 기도 올리는 것이 참선 아닌가 너도 나도 산 붓다가 되어 법향을 가득 풍기리
(200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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