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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르며 떠나리
박영호
이 누리에 오네 사람이 오네 자꾸만 오네 이 누리에 가네 사람이 가네 먼곳에 가네 가는이 보다 오는 이가 더 많은가 사람이 느네 오고 가는 사람이 늘 머무니 이곳에 사뭇 머물생각마
낯익은 얼굴이 없어지네 아주 사라져 가 버린다 낯설은 얼굴이 눈에 띄네 새로 비어져 나온다 이 따금 길가에서 스치고 만나면 인사도 나눴는데 뜸해 알아보니 저 먼곳으로 아주 떠나 버렸다네
오고 가는 인생살이 가운데 나도 이제 떠나 가야 해 떠날 때 빠지잖고 떠나야지 늦기전에 떠나야지 아주 먼길 떠날땐 짐살 걱정없어 좋다던데 마음 한번 단단히 먹고 나들이 가듯 훌쩍 떠나리
떠날 마음 먹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 말자고 두 눈 지긋이 감고 숨한번 크게 들이키고서 하느님 아버지 크게 한번 외쳐 부른 다음에는 우주선을 타고 날아오르듯 박차고 날아 오르리라
우주선이 날아 오를 때 다 쓴 연료탱크 떼 버리듯 지녔던 몸뚱이 시원섭섭히 벗어던져 버리고서 자유하는 얼의 나로만 하느님 품속에 안기리니 아버지 하느님 그 동안에 너무도 그리웠어라 (20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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