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자화상
짐승 나듯
몸 났다고
사람인가
정신 나야
사람이지
얼간이
얼간이
정신 들지 못하면
얼간이
멍청이
멍청이
정신 깨지 못하면
멍청이
못난이
못난이
몸 났어도
정신 못 났으니
못난이지
몸은 한번 나나
정신은 나뭇가지 뻗어나가듯
낳고 나며 나가고 나가지
내가 나를
낳고 나간다는 말
바로 이 말
정신은 끝없이
하늘기운 타고 오르고 오르는
최첨단의 한끝 한 점
낳고 나아
깨고 깨어
오르고 올라
들고 들지!
어디까지?
내 정신의 본바탕 근원지인
온전한 정신 이름하여
성신 한얼 하늘나라까지!
하늘나라에는
순수 정신만 있을 뿐 물질 없으니
일러 무(無)라 공(空)이라
빈탕 븸이라 빟라
하늘나라는
살아서 가는 정신의 나라이지
죽어서 가는 천당 극락세계
낙원 유토피아 같은 물질의 나라 아니지
하늘나라 간다는 말
내 정신의 근원에 이른다는 말
성령이 내려왔다는 말도
어불성설이지
내 정신 맑혀 밝혀
성신에 오른 거지
내 정신 흐릿하고
돈에 몬에 팔렸는데
내려오긴
뭐가 내려오나
다 모르고
하는 소리지
모르고 모르면서
제 정신
제 아니 낳고
제 아니 깨고
아니 맑히고
아니 밝히고
제 아니 오르고
제 아니 들고
남 말만 듣고
믿고
따르는
속 빈 강정
껍데기 인생
얼간이 멍청이
못난이들 세상이지
ㅇ.ㅁ
하늘로 계신 울 아바 이름 거룩 여김
빟이 오셔 씨가 싹터 이루어지나이다.
지금 먹이를 주시오며 모두의 허물을
씻어 주어 거짓 삶에 들어 않도록 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