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2 20:21

창밖도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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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흐린 봄비에 겨울산 간다.

젖은 겨울산은

고이 타던 촛불의 마지막 불꽃, 선명하구나.




그 추운 겨울 다 갔는데,

마음은 깊은 가을 산에 떨어진 낙엽 속 낙엽.

‘짱-’ 소리 날 듯 매서운 추위들을

모조리 희미하게 보내고 말았어.

지난겨울은 이제

그제 먹은 밥일 뿐.






내 모든 날의 저녁처럼

어제도 추적추적 흩날리는 빗속을 걸었지.

저자길 좌판에 앉아

탁주 두어 사발 마셨어.

웃는 듯, 우는 듯 잠들었네.




깊은 밤에 깨어나니

창밖은 안개, 안개.......

꿈속처럼 안개는 깊어 가는데

쓰라린 정겨움 사무치누나.

반백 세월,

양수 같은 안개 속을 허위적댔지.





터질 때도 됐다.

걷힐 때도 됐다.

그런데-

무덤조차 안개 속일까?



















아직 덜 여문 아기--

.............

어머니 배를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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