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입맞춤은 못질,
자기를 매달은
땅 밑 십자가의 못.
그에겐,
추웠던 새벽처럼
닭 우는소리 없었다.
다시 돌려주어도
이미 목에 걸린 올무
- 은 삼십-
알지 못하고 저지른 입맞춤-
죽기까지 빌다가,
그 올무에 몸을 던졌다.
피밭에 버려진 터진 몸, 그 핏값,
죽은 나그네들
안식이 되었으나-
배 터져 창자 흐르는 처절한 몸부림을
인자도, 동지들도,
아무도 보지 않았다.
속죄양,
어린 양 예수 보다
더 여린 속죄양.
오늘도 성전에선 입 모으고 손 모아
그 멈춘 심장에 못질하지만,
그는 이미 가벼운 영혼,
예수의 그림자.
나를 당신의 …….
그 열두 명처럼
제자 되긴 어렵겠지-
………….
어렵게 제자가 돼도
내 마음 열두 자리 중
한 자리에 앉은 유다.
당신의 도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