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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벗으라(출애굽 3:5) 박영호 참나가 낱둥속에 머무는 동안 신고 다닐 신인 제나(自我)이라 남이 애써 지어 준 신 아닌가 고이고이 탈없이 소중하게 신다가 거룩한 하느님 나라에 이르면 신던 신(제나)은 벗어 아낌없이 버린다.
하루하루 넘기는 시간에서 하느님과의 입맞춤을 느끼고 가장자리 없는 신비의 허공 속에서 하느님의 품안에 포옹받음을 느끼면 그 자리는 거룩한 하느님 나라 아끼던 신을 벗어 던진다.
보기조차 싫은 원수처럼 미운 이가 측은히 사랑으로 반가워지고 나를 업신여겨 내뱉는 거슬리는 말조차 칭찬보다 고마웁 게 들리면 그 자리는 거룩한 하느님 나라 아끼던 신을 벗어 던진다.
눈길을 끌던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닌 신기루임을 알게 되고 없이 계시는 하느님의 영광이 극지의 오로라보다 더 황홀할 때 그 자리는 거룩한 하느님 나라 아끼던 신을 벗어 던진다.
하느님 나라는 들이 덤비는 이의 차지 망설이고 머뭇거리면 더욱 멀어질 뿐 포옹하며 입 맞추듯 힘찬 사랑의 생각(기도)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길 하느님 품속에서 하느님과 하나 되면 신던 신(제나)은 벗어 아낌없이 버린다.
200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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