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5 17:21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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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하던 집착과
늘 끊이지 않던 망상에서 놓여나니
눈앞에 펼쳐진 모든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숲속의 솔잎향 공기를 들이 마시는 듯하며
사물을 응시하는 두 시선엔 힘이 실려오고
늘 곤하던 몸엔 새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그저 무심키만 하던 내맘엔
가을 하늘처럼 상큼함으로 가득차
청정심으로 고요하기만 하다.

오랜동안 길을 잃고 헤매다가
전쟁터까지 휩쓸려
영문도 모른채 쫒겨 다니다
겨우 정신을 차려
내집 찾아 돌아온 듯하다.

이제 내집을 귀히 여기며
족한줄을 알고
내것 아닌것은 탐하지 말것이며
호기심 조차도 버리자.

호기심은 마치 전쟁터의 복마병과 같아
항상 매복하고 틈새를 노리며
늘 그렇게 기다리고 있다.

조그마한 관심으로 시작된 호기심은
여기 저기 매복해 기다리던 모든것이 합세해
조여드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마른 장작에 붙은 불처럼
걷잡을수 없이 타들어
미처 손을 쓰기가 어렵다.
온통  끝까지 타 들어가야 끝이난다.

마침내 허망함의 실체를 맛 보아야
포기가 되는 것이다.

결국 하나도 남김없이,
온 마음을 받쳐
아버지께 조복을 하는 것이다.

(200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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