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18 05:00

지금 여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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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는 흘러가면 그냥 그대로 없어지고 마는 것일까.

지금 여기의 이 생명의 기쁨은 지나가면 그뿐인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영원히 소멸하고 마는가.  

헛되고 헛된 것이 지금 여기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여기는 영원하다는 생각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지금 여기는 흘러서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음이다.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 어느 곳으로 간다면
억만 겁의 그 많은 시간을 어디에 쌓아놓을 것인가.  

지금 여기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영원하다.

다만 지금 여기가 변화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그 변화를 생성과 소멸로,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을 뿐이다.  

전체에서 보면 전체의 변화만 있을 뿐
생멸(生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전체인 하나로서 지금 여기가 있을 뿐이다.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상대세계와
영원불변하는 절대세계를 구별하는 것은

전체인 하나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
개체의 생성 소멸로 모든 것이 끝나고 만다는 단견(斷見)과

전체인 하나의 변화로서의 개체의 생성 소멸 외에
영원불변하는 별개의 세계가 있다는
상견(常見)에서 오는 잘못된 견해이다.  

전체는 개체의 생성 소멸로 나타나며
개체의 생성 소멸은 전체의 변화하는 모습으로 영원하다.  

전체가 개체이며 개체가 전체이다.  
일즉일체 다즉일(一卽一切   多卽一)이다.(의상 義湘 일승법계도 一乘法界圖)  

상대(相對)가 절대(絶對)고 절대가 상대다.

현재가 영원이며 영원이 현재다.  

영원 속의 찰나이며 찰나 속의 영원이다.  

찰나와 영원의 만남이 지금 여기다.

찰라와 영원이 둘이 아니다.  

지금 여기는 지나가고 나면 없어지고 마는
헛된 지금 여기가 아니다.  

꿈도 아니며, 환상도 아니다.
물거품도 그림자도 아니며, 이슬도 번개도 아니다.  

실재하는 지금 여기요, 거룩한 지금 여기요, 신비한 지금 여기다.
환희의 지금 여기며, 생명이 약동하는 지금 여기며,

영원히 죽지 않는 지금 여기다.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지금 여기는 영원히 빛난다.  

시간은 죽지 않는다.  사라지지도 않는다.
시작과 끝도 없다. 나고 죽음도 없다.

무시무종(無始無終)이오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다.

지금 여기에 지금 여기는 영원히 있을 뿐이다.  

(1999.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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