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
박영호
어리석은 탕자 아버지 앞에 돌아왔습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없다고 모른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무엇에나 예배드리며 충성을 맹서하며
못된
짐승노릇에 빠져 즐겁다며 까불었지요
젊음을
다 보내고 이제 늙고 죽음에 부딪히고야
삶이
다 된 것을 알고서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빔(허공)이요
얼(성령)이신 없이 계신 하느님
참
아버지이신 것을 똑바로 깨달았습니다
이
못나고 미련한 탕자 아버지 앞에 머리 숙여
지난날을
뉘우치며 아버지를 머리위 높이옵니다
미련한
탕자 아버지 앞에 돌아왔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았지요
못나게
제뜻대로 설치며 까불거렸습니다
내
뜻이란 털끝만큼도 남김없이 다 버리오니
하느님아버지의
뜻만이 이 불초자의 뜻입니다
아버지
뜻이라면 어떠한 고난도 모욕도 참으며
죽음조차도
반기리니 십자가의 죽음인들 사양하리
하느님의
뜻만이 나의 빛이요 길이요 생명이라
자나깨나
살아서나 죽어서나 그 뜻만을 좇으리라
하느님
아버지를 그릴수 있는 이밖에 무엇을 바라리
(20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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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참아버지가 아신 것을 깨달았다는 뜻이 맞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