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난이 소로언니
박영호
사람이라고 다 사람 아니라했지
몸 지닌 수성에 이끌리면 짐승이라
얼나로 솟나 짐승성질 버려야만
사람인 하느님 아들 노릇 하는 것
힘들고 외로우나 맘으론 기쁘고 즐거워
성자의 삶을 좇아간 소로의 값진 일생
빛나고 향기로와 이 가슴에 깊이 울린다
사람들 거의가 짐승인 몸만 위해 사는데
얼생명을 위해 살려고 안간힘 썼어라
몸을 위해 노예처럼 살기를 싫어하여서
남들에게 게으르다는 오해를 받기도 해
소로전집이라 일컬어지는 대작을 남겨
게으른 사람이란 얼토당토 않는 헛소리
그 땐 팔리지 않던 책 이제는 인류의 고전
가정에 빠질까 저어 일생 홀몸으로
내 먹을 먹거리 스스로 짓기 자랑했다
거짓되고 미신스런 종교 꾸짓고 나무라
잘못된 정치엔 당랑거철로 저항키도
톨스토이 소로를 외면하는 미국인을 책망
간디는 소로의 저서를 성경처럼 아꼈다
(2010.11.15)
*수성(獸性):삼독의 짐승 성질
*당랑거철(螳螂拒轍):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서다
요한 6:27 요한 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