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의 그루갈이
박영호
앞서 심은 밀이나 보리베어낸 그루터기에다
콩이나 팥 씨앗 뿌려 그루뒤어 그루갈이 한다
밀 보리의 뿌리 썩어 새싹의 밑거름이 된다
어버이가 낳아 길러준 제나란 짐승인걸 알고서는
짐승노릇 더 못하겠단 맘먹고 저 위를 바라보니
하느님께서 내 맘밭에 하느님의 얼생명 씨뿌려
얼나로 무럭무럭 자라 하느님 기뻐할 아들 되고자
넘치는 기쁨 빛나는 영광 두 눈엔 눈물 고여
밭의 그루갈이 심을줄은 너도나도 잘도 알면서
어찌해 가장 소중한 인생 그루갈이를 모르는다
그루갈이는 때맞춰 이른 올 그르갈이일수록 좋다
늦그루 갈이는 안하기 보단 낫겠지만 큰거둠못해
예수는 추수할 곡식은 무르익은데 거둘 일꾼 모자란다
거둔뒤에 그루갈이 할 사람은 더더욱 적구나
그루갈이하는 슬기를 널리널리 가르치고 깨우쳐야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노릇 바로하는 것이리라
(2010.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