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과 절두산에 올라
박영호
마포나루 아래 한강에서 낭떠러지 이룬 곳
사람의 목을 자른 절두산이라는 이름이 붙어
사람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없으련만
목숨보다 더 소중한 신념이라는 믿음 있어
기꺼이 칼날아래 목잘려 낭떠러지 아래로
꽃잎이 떨어지듯 가람물위에 떨어져 흘러가
아 장렬한 죽음이여 임들은 순교의 성자님들
임들이 흘린 피비린내가 진리의 향기 되어
이제도 코끝에 물씬 풍겨오는 것 같것마는
목을 잘린 어진이들도 목을 자른 어리석은 이들도
모두가 아무런 흔적없이 사라지고 없고나
본디 몸목숨은 한자락 바람이요 꿈인 것을
절두산을 찾은 것도 바람이나 꿈을 보탠 것
아 하늘 우러러 큰소리 내어 울고나 가리라
(2010.4.4)
살다가 죽어갈
이가 저절로 빠졌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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