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애써 먹거리 마련해 끼마다 먹고 마시곤
앞 벌려 오줌 싸 뒤 까서 동 누지 때때로 방귀 뀌지
걸챔 성냄 는질을 저지르길 일삼는 저 죽을 짐승인 걸
부끄런 이 짓으로 하루 한 달 한 해 보내다가 한 살이 끝나
늙고 앓다 숨 끊어지면 아무데서나 송장되어 뻗고 말아
삶의 값어치는 어디서 찾으며 보람은 어떻게 얻는가?
안 죽으려 발 버둥 치고 죽을까 보아 벌벌 떨긴 뭣 때문
땅 속에 묻혀서도 잘 났다 으스대고 내노라 뽐 내련가
덧없어라 가엾어라 두 발로 걷는 이 짐승아!
어렵게 이 누리에 태어나 죽지 않고 살게 하여 준 것은
부질없는 몸나 거짓 나인 걸 알아서 참나를 깨달으란
하느님 아버지의 깊은 사랑의 뜻이 있음을 몰라서야
헤매다 넘어지고 엎어지고 울부짖다 속 끓이다가
스스로 목숨 끊어 버릴 생각을 한 두 번만 하였던가?
기도로 거짓 나인 몸나를 아버지 하느님께 돌려 드리면
묵은 이 빼버리면 새 이 돋듯 참나인 얼나 깨닫는다
하느님이 주신 얼나로 하느님 아들 되니 영광이라
사랑과 기쁨이 넘실넘실 넘치는 얼 나라 아바 나라
2013. 8. 26
※ 貪→ 걸챔 瞋→ 성냄 痴→ 는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