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양 한마리
박영호
길 잃은 큰 양 한마리 헤매다가 지쳐
아스라히 높은 낭떠러지 벼랑끝에 서서
하늘 위를 우러르며 소리높여 울부르짖는다
임께서 주신 이 한목숨 감당치 못해 죽고 싶어
석가의 여섯해 괴로운 닦음길 이러했으리
예수의 마흔날 동안의 광야의 시험 그랬으리
앞서간 언님들께 일러주신 하느님의 대답소리
제나로는 죽고서 얼나로 솟나라는 그 한마디
괴롭고 죽어질 목숨을 주신 건 영원한 생명 주고잠
얼나를 구하라 찾으라 벼락치듯 깨달으리라
너희는 악하면서 제 자식에게 좋은 걸 주면서
하물며 하늘에 계시는 너희 아버지께서리오
하느님이 주시는 얼나가 길이요 참이요 늘삶(永生)이라
이제 더 이상 세상에 한눈 팔며 헤맬 일 없어
내게 어렵고 괴로운 삶의 짐을 지워 고달프게 하심
모든게 나로 하여금 얼나를 깨닫게 하려는 사랑
(2009.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