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눈
박영호
땅밑에서만 사는 두더지는
눈을 쓸 일이 없으니 시력 잃어
눈 있으나 앞못보는 청맹과니
세상 일에만 마음을 쓰다보면
맘의 눈이 멀어 까막눈이 된다
말하자면 정신적인 두더지라
해가 눈부시고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이 있는지도 알 바 없어진다
일천억 별들이 한 무리를 이뤘으니
직경이 십만광년이나 되는지라
한번 도는데 만도 이억년 걸려
이게 태양계가 속한 은하우주다
은하우주같은 성단이 이천억개로
그 직경이 팔십억 광년이 되는
유한 우주속에 우리들이 살고있다
유한우주를 품고있는 무한우주라
가장자리없는 무한우주의 태허공
모든 있음의 뿌리요 임자인 하느님
허공의 맘이 되면 하느님 아들 돼
얼눈 떠서 하늘아바 우러른다
탐.진.치 수성의 노예가 되어서
짐승노릇한 일도 전생의 일이런가
극지의 오로라 보다 황홀한 하늘의 영광
얼의 나라에서 하나되어 길이 살으리
(2012.6.3)
※ 태허공(太虛空):영원무한한 빔
예수의 말씀
눈은 몸의 등불이다.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그러나
만일 네 마음의 빛이 빛이 아니라 어둠이라면 그 어둠이 얼마
나 심하겠느냐?(마태오6:22-23 공동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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