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고 어려운 삶
박영호
일찍 샤카무니 붓다가 큰 깨달음을
이루고서
몸삶은
괴롭고 거짓이라 홀리지 말고 참나를 찾으라
몸은
근심덩이 몸나 아닌 참나로 솟나잔 늙은이
노자
몸나는
몸에 난 종기라 사람들이 지나간 자취가 역사라
고난의
역사가 아니라 안락의 역사일 수 없으리라
괴롭고
어려운 삶임을 알면서 행복을 찾고 있으니
생각이
모자라거나 덜자라난 어리석은 잠꼬대라
어느
곳에나 틀림없이 있어야 하는게 병원과 감옥이지
병실마다
병환 앓는 이 감방마다 잘못을 저지른 죄수들
그
곳에서 쏟아낸 눈물과 한숨이 그 얼마나 많이
쌓였을까?
대도시엔
자주 눈에 뜨이는 뾰족탑 끝에 십자가 달린
집
멀리
떨어진 산속에 있는 절에서 귀에 들려오는
목탁소리
이
모두가 우리의 삶이 괴롬인 것을 알려주는
증거라
삶이
괴롭지 않고 한결 같다면 병원 감옥은 없었을
것
교회와
사찰에 가 복달라 빌 까닭이 또한 없을 것이다.
괴롬은
끔찍히도 싫지만 괴롬을 피하지도 두려워도
말자
쓴
약이 몸에 이롭고 쓴 말이 짓에 이롭다는 걸
아는 우리
쓴
삶이 참나를 찾아 가는데 꼭 필요한 것을 알리라
삶의
쓴 맛 누구보다 참되게 맛본 이가 예수 석가라
히말라야
오천미터 높은 산에서만 자라고 꽃피는 설연화
만년설을
뿌리로 녹이면서 향기로운 눈연꽃을 피운다
삶의
쓰디 쓴 괴롬을 얼나를 찾는 참맘으로 녹이면서
하느님
말씀의 얼꽃을 피우리니 쓴얼꽃이라 이름하리
(200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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