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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뭣고(是甚麽) 박영호 이 부끄럼덩어리인 몸뚱이 이 뭣고? 꼬박꼬박 날마다 맛찾아 챙겨먹고서 앞뒤 보기에 창피스런 모습 숨기곺아 이 몸 뒤집어 쓴걸 슬퍼하여 눈물 짓는다 이 시름 벗자면 제나에서 얼나로 솟나야.
이 괴롬덩어리인 몸뚱이 이 뭣고? 고달픈 살림살이 괴롭기 죽음못잖아 일생동안 앓기만도 이십년이 넘는다 하지 이 세상 삶은 마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져 이 시름 벗자면 제나에서 얼나로 솟나야
이 잘못덩어리인 몸뚱이 이 뭣고? 짐승 뺨치게 삼독의 수성에 모질어 때마다 곳마다 낯뜨거운 일만 벌어져 이 세상살이 끔직히도 언잖아 싫다 이 시름 벗자면 제나에서 얼나로 솟나야
이 덧없는 덩어리인 몸뚱이 이 뭣고? 어느듯 늙어져 얼굴은 주름지고 머리는 희여 쇠약해진 몸 걸음걸이 조차 어려워져 자리에 덜컥누어 오줌 똥 못가린채 송장돼 이 시름 벗자면 제나에서 얼나로 솟나야 (200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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