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벗으라(출애굽 3:5) - 박 영호

조회 수 2922 추천 수 0 2007.02.26 14: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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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날 나이

 

 

 

신을 벗으라(출애굽 3:5)

박영호

참나가 낱둥속에 머무는 동안

신고 다닐 신인 제나(自我)이라

남이 애써 지어 준 신 아닌가

고이고이 탈없이 소중하게 신다가

거룩한 하느님 나라에 이르면

신던 신(제나)은 벗어 아낌없이 버린다.

 

하루하루 넘기는 시간에서

하느님과의 입맞춤을 느끼고

가장자리 없는 신비의 허공 속에서

하느님의 품안에 포옹받음을 느끼면

그 자리는 거룩한 하느님 나라

아끼던 신을 벗어 던진다.

 

보기조차 싫은 원수처럼 미운 이가

측은히 사랑으로 반가워지고

나를 업신여겨 내뱉는 거슬리는 말조차

칭찬보다 고마웁 게 들리면

그 자리는 거룩한 하느님 나라

아끼던 신을 벗어 던진다.

 

눈길을 끌던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아무 것도 아닌 신기루임을 알게 되고

없이 계시는 하느님의 영광이

극지의 오로라보다 더 황홀할 때

그 자리는 거룩한 하느님 나라

아끼던 신을 벗어 던진다.

 

하느님 나라는 들이 덤비는 이의 차지

망설이고 머뭇거리면 더욱 멀어질 뿐

포옹하며 입 맞추듯 힘찬 사랑의 생각(기도)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길

하느님 품속에서 하느님과 하나 되면

신던 신(제나)은 벗어 아낌없이 버린다.

200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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