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목(裸木)--박영호

조회 수 2853 추천 수 0 2007.01.02 11:02:58
운영자 *.106.107.131
제목 없음

 

 겨울 나목(裸木)

                                                                 박영호

 

온 누리를 다 덮으려던

푸른 잎은 다 떨어져 버리고

앙상한 뼈대만 드러내어

서럽도록 외롭게 버티어 서서

하늬바람에 떠는 나목

젊음을 다 보낸 나의 모습이다.

 

지칠 줄 모르게 하고 하던 일

이제는 그만 둬 일손 놓았다.

눈 귀 머니 감각의 문도 절로 닫혀

세상일 고즈넉이 잊어버리고

맞을 죽음조차 아랑곳없이

좌망(坐忘)에 든 나목이 되어

기도삼매 가운데 오직 일념은

하느님 아바만 그리고 사랑해

 

하느님 아바께서 어여삐 여겨

저 아득히 높은 곳에서

은혜로운 성령의 눈송이를

풍성하게 뿌려 주시면

초라한 겨울 나목의 가지에도

새하얀 청정의 눈꽃이 피리라

눈부신 영광의 눈꽃을 피우리라.

<2006.12.15>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 솟날 나이 김병규 2007-05-02 2260
15 오늘 김병규 2007-04-25 2024
14 사랑노래 김병규 2007-04-25 2174
13 무엇을 할까? 운영자 2007-03-28 2250
12 영원한 저녘(彼岸) 운영자 2007-03-28 2242
11 방귀소리 운영자 2007-03-19 2877
10 눈 물 운영자 2007-03-07 2619
9 유성 - 박 영호 운영자 2007-02-26 2944
8 신을 벗으라(출애굽 3:5) - 박 영호 운영자 2007-02-26 2922
7 나의 기도 - 박 영호 운영자 2007-02-26 2849
6 예수의 골방기도 - 박영호 운영자 2007-02-26 2993
» 겨울 나목(裸木)--박영호 운영자 2007-01-02 2853
4 南海 윤우정--박영호 김병규 2006-11-18 2988
3 이제야 알지만 옛날엔 몰랐다.----박영호 김병규 2006-11-18 2534
2 산에 오른다...박영호 운영자 2006-10-23 2695
1 님을 사랑하리라 - 박영호 운영자 2006-05-29 3227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