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물

조회 수 2650 추천 수 0 2007.03.07 08:57:47
운영자 *.216.48.180
제목 없음

 

눈 물

                                                        박 영 호

여읜지 이미 몇십년이 지난

육신의 어버이가 생각날 때면

꺼진 눈시울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슬픔의 이슬이 맺히어 고인다.

 

어렵고 고달픈 삶이었거니

이 막둥이 인생 짐 무게를 보탰으니

송구스런 마음이 북받치어 올라

눈시울에 고이는 슬픈 눈물 줄기가

하염없이 두 뺨 위를 흘러 내린다.

 

온 누리에 삶을 함께 하고 있는

인류의 형제를 생각할 때면

꺼진 눈시울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슬픔의 이슬이 맺히어 고인다.

 

지쳐 허덕이는 모습을 보련만

알면서도 모른 채 지나치고 있으려니

안타까운 마음 솟구쳐 올라

눈시울에 고이는 슬픈 눈물 줄기가

하염없이 두 뺨 위를 흘러내린다.

 

제나의 죽음 고개를 간신히 겨우 넘어

늦어서야 하느님이 계심을 깨달으니

나도 모르게 우묵한 눈시울에는

기쁨의 눈물이 소리 없이 쏟아진다.

 

온통이신 하느님이 참나 임을 알아

시름 걱정의 제나를 벗어던지니

기쁨 사랑 평화의 하느님 나라

눈시울에 넘치는 기쁨의 눈물이

시름없이 두 뺨을 흠뻑 적신다.

 

일찍 제나로 죽어 얼나로 솟난 언님들

마주하니 너 나 없는 한 영원한 생명

나도 모르게 우묵한 눈시울에는

기쁨의 눈물이 소리 없이 쏟아진다.

 

죽기보다 괴로운 외로움을 이겨내고

시련의 가시밭길 꽃길 삼아 걸어갔으니

그 뒤를 기꺼이 좇아 가오리니 이끄소서

눈시울에 넘치는 기쁨의 눈물이

시름없이 두 뺨을 흠뻑 적신다.

 

2007.03.01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36 머리위에 님이기 김병규 2007-08-21 1935
35 바람 김병규 2007-08-21 1579
34 지엄한 심판 김병규 2007-07-23 1981
33 생각의 날개 펼치니 김병규 2007-07-23 1933
32 남 죽음이 곧 나 죽음 김병규 2007-07-23 1862
31 늙음 찬송 김병규 2007-06-27 2068
30 서녘에 해 지듯이.. 김병규 2007-06-20 2140
29 석가의 출가 김병규 2007-06-18 2403
28 걸 음 김병규 2007-06-18 2016
27 깨달음 김병규 2007-05-30 2227
26 이름 김병규 2007-05-25 1848
25 파도소리... 김병규 2007-05-25 1981
24 하느님하고 씨름하기 김병규 2007-05-09 1990
23 솟날 나이 김병규 2007-05-02 2289
22 오늘 김병규 2007-04-25 2046
21 사랑노래 김병규 2007-04-25 2216
20 무엇을 할까? 운영자 2007-03-28 2277
19 영원한 저녘(彼岸) 운영자 2007-03-28 2282
18 방귀소리 운영자 2007-03-19 2935
» 눈 물 운영자 2007-03-07 26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