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사랑

조회 수 3086 추천 수 0 2009.03.21 2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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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사랑

                                        박영호

넓고 넓은 땅위엔

벌레도 흔하고

짐승도 많아

밟히는 게 풀이요

보이느니 나무인데

이 나는 무슨 커다란 은혜로

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 되었나?

모든 것을 잘 알아 보라고

무서운 것도 가엾이 여기라고

사람으로 내신 거지

 

있고 있는 세상엔

남자도 많고

여자도 많지만

하느님 계신 것도 모르고

하느님을 알려고도 않는데

이 나는 무슨 무거운 은혜로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게 되었나

하느님의 아들 딸들 사랑해 보라고

몹시 미운 짓 하는 이도 사랑해 보라고

하느님을 알 게  하신거지

 

높고 높은 하늘 아래

어른도 많고

아이도 많은데

글 모르는 이도 있고

글 못쓰는 이도 있는데

이 나는 무슨 거룩한 은혜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나

아주 깜깜한 이에게 말씀 전하라고

말씀 모르는 이 없게 하라고

글을 쓰게 하신거지

                        (200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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