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찾아 삼만날

조회 수 2609 추천 수 0 2008.05.15 0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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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날 나이

 

님 찾아 삼만날

박영호

온 존재가 사무치게 외로웠던 것은

속 마음이 너무나도 허전했던 것은

잃은 님을 찾아야 하는 그리움 때문

한동안 예서 맺은 님들에게 붙잡혀

참님인줄 믿고 몸과 맘으로 기댔지

겪고 보니 모두가 참님이 아니었었다

성 프란체스코가 만들었던 눈사람처럼

해 아래서 저절로 녹아 사라지니

닭 쫓던 개보다도 더 웃으운 꼴 되어

속았다는 분한 생각이 치밀어 올라

 

참님을 찾자고 이 세상을 둘러보니

내가 잘났으니 내 말을 듣고 따르라

나는 우에서 왔으니 나를 받들어 섬기라

당기고 꼬이는 이가 흔하고도 많았다

지나고 보면 모두가 속임이요 거짓이라

보리수 나무아래 가부좌 틀고 명상하는

싣달다 태자에게 나타났던 마군마녀라

낱동으로 헛보이게 나타난 거짓존재들

잠시 위세를 보이다가 꺼져버리고 말아

겁주고 홀리는 도깨비요 허깨비들이라

 

바로 가르치는 스승이 나타나 이르시기를

참님은 하늘에 계시지 땅위엔 없다고

하늘위로 가는 길은 제 마음 속에 있으니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생각으로 찾으라

참님은 바르고 참된 생각 바로 그 위에

끝없는 빔과 거룩한 얼로 계시는 하느님

없이 계셔 몸의 오관으로는 만나지 못해

하느님은 전체요 온통이라 오로지 하나시라

눈에 보이는 저 모든 것은 님의 장난감

내 몸 조차도 하느님께서 낸 비눗방울

 

하느님을 참나로 알고 믿고 사랑해

님의 품에 안기어 내 맘속에 님을 품어

님을 사랑할 때 이 목숨 살아나지만

님을 잊을 때는 살아있어도 죽었지

거짓님에 매달리는 얼간이 되지 말고

하느님만 우럴어 바라보는 바보되리

하느님을 바로 가르쳐 준 스승이 귀하나

그 스승도 분명 하느님은 아니시어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달로 아는 건

달도 손가락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이지

(200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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