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뵈는게 없나?(眼下無人)

조회 수 3090 추천 수 0 2009.10.09 09:20:09

 

눈에 뵈는게 없나?(眼下無人) 
                                                      박영호 

새파란 젊은이가 입에 담배를 꼬나 물고서

번잡한 거리를 버젓이 걸어가는 꼴을 자주본다

눈에 뵈는게 없으니 늙은이의 백발이 보이겠는가?

 

사춘기의 청년남녀가  둘이 찰싹 붙어 속삭인다

전철안에 여러 승객들의 시선은 아랑곳 안한다

눈에 뵈는게 없으니 여러 사람들의 눈길이 뭔데

 

지방의회 의원들 저이 받을 세비를 두둑하니 올려

어려운 백성들을 위해 일하겠단 입발린 소리이지

눈에 뵈는게 없으니 당선된 뒤라 시민이 두려울까?

 

나라의 국회의원들이 의사상에서 난장판쳐

잘난 모습에 점잖은 체면은 어디에 동댕이 쳤나

눈에 뵈는게 없으니 권력과 먼 국민이 보이랴

 

나이를 쉰살이나 먹은 이가 여덟살소녀를 성폭행

옛사람 이르기를 쉰이면 천명도 안다고 하였거늘

눈에 뵈는게 없으니 없이 계시는 한웋님 거리끼랴

 

집주인이라는 자가 제집 지하방에 세든 이의

가스배관을 뚫어 칠년동안 가스를 훔쳐왔다고

눈에 뵈는게 없으니 하늘아래 무서운게 없지

 

두눈은 멀건히 떴지만 맘속에 얼눈은 장님이라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운줄도 몰라

하느님 아버지 저 가엾은 이들 속눈을 뜨게 하소서

(2009.10.5)

   
엮인글 :

박영찬

2009.10.12 12:09:07
*.90.101.16

ㅇ.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236 남에게 바라지 마라.. 김병규 2007-09-12 1926
235 어린이 젊은이 늙은이 김병규 2007-10-04 1956
234 향기로운 삶 김병규 2007-10-10 2030
233 죽음-박영호 김병규 2007-11-05 1915
232 죽도록 참고 견디어야.. 김병규 2007-11-05 1887
231 이웃사랑 김병규 2007-11-07 1885
230 나라 김병규 2007-11-21 1706
229 올해도 저무는데.. [1] 김병규 2007-11-29 2014
228 때 바꿔 생각하기(易時思之) 김병규 2007-12-17 2117
227 하느님 뜻대로-박영호 김병규 2008-01-08 1973
226 이야기-박영호 김병규 2008-01-21 2184
225 눈 나라 - 박영호 운영자 2008-02-08 2329
224 조히 살기 조히 죽기 - 박영호 운영자 2008-02-08 2211
223 가장 복된 삶-박영호 운영자 2008-02-13 2000
222 여기를 떠나리-박영호 운영자 2008-02-18 2393
221 내 이름을 아시나요-박영호 운영자 2008-02-27 2489
220 수덕사를 찾아가-박영호 운영자 2008-03-05 2181
219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을 찾아 운영자 2008-03-14 2372
218 우리는 가엾은 이들 운영자 2008-03-26 2385
217 이 마음 뚫어주소서 [1] 운영자 2008-03-26 254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