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삶

조회 수 2030 추천 수 0 2007.10.10 15:08:40
김병규 *.216.48.145
솟날 나이

 

 

             향기로운 삶

                                         박영호

가장 부끄러운 일이 뭣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숨김없이 말하리라

짐승인 몸살림에 빠져

걸챔(貪)의 구린내

성냄(瞋)의 비린내

는질(痴)의 누린내

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도

여기에 무슨 행복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며 살았던 일이라

스컹크의 방귀냄새보다 더 고약한 냄새라

한번 피운 냄새는 잘 가시지도 않다.

유취만년(遺臭萬年)이라

생각만 하여도 소름끼친다.

 

가장 바라는 일이 뭣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꾸밈없이 밝히리라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영원한 생명인 얼나의 힘으로

몸나가 지닌 짐승성질을 잘 다스려

주림(寡欲)으로 걸챔을 버리고

누김(溫柔)으로 성냄을 이기고

그늠(節制)으로 는질을 멀리해

풀향기 보다 더 신선하고

꽃향기 보다 더 은은하고

과일향기 보다 더 그윽한

아름다운 향내 풍기는 인격을 이루어

이몸이 숨져 땅속에 묻히어

몸은 다 썩어 없어져도

하느님을 사랑한 진리정신과

이웃을 사랑한 인애정신은

침향(沈香)으로 남아

진선미의 거룩한 향기를

누리만리(萬里) 때로 만년(萬年)을 풍겨

하느님을 기쁘게 할 수 있기 만을

(200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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