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지지 않는 님

조회 수 2860 추천 수 0 2008.11.28 11:12:01
관리자 *.197.184.158

 

싫어지지 않는 님

                                                 

                                                          박영호

 

너 없인 못산다며 사랑한 사람도

오랫동안 함께 살아보면

싫어지고 미워져 떨어지고 싶어진다

 

마움을 빼앗기리 만큼 아끼던 물건도

오랫동안 간직하고 보면

보잘 것 없고 하잘 것 없어 버리고 싶어진다

 

아무리 좋던 곳이라도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면

시시하고 지겨워져 떠나고 싶어진다

 

버리게 된 헌 신발 헌옷 헌 가구조차도

처음 마련한 땐 마음에 들이만큼 괜찮았다

다 알아지고 익숙해지면 새론 끄는 힘이 없어진다

다 낡아지고 더러워지면 아주 쓸모가 없어진다

 

맑은 맹물인 듯

맑은 공기인 듯

맑은 하늘인 듯

도무지 싫증나지 않는 님이 계시니

 

바라볼수록 더욱 아름다운 시원한 님

생각할수록 더욱 그리운 기쁨의 님

안길수록 더욱 아늑한 평안의 님

내 돌아갈 영원한 님 하느님 아버지!!!

 

           (200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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