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닦기

조회 수 4970 추천 수 0 2008.07.11 09: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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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닦기
                       
박 영호

날마다 밑씻개로 밑닦기는 부끄러워

짐승들은 밑을 안 닦는대도 깨끗하건만

사람은 어찌해 닦고도 모자라 씻기까지

언제 이 똥자루 가지고서 똥노름을 그칠까



내 뒤를 내 손으로 닦을 때가 그래도 좋다고

남의 손이 내 뒤를 닦아 주게 될 게 두려워

뒤 닦을 때마다 겸손 배우고 고마움 알다

남의 손이 내 뒤 안 닦고 떠나가게 되기만을



하느님께서 똥싸게 노릇 면하게 해주시리

먹지않고 싸지않는 그 곳이 하느님 나라

돌아 간 이께 음식 차려 놓고  제사 지냄은

신위(神位)에 오르신 이를 욕되게 함이 분명해



얼의 님을 머리에 이고 얼숨 쉬면서

먹고 싸는 일 두렵거늘 똥통에 빠져서야

방귀 뀌면서 살다가 방귀처럼 사라질 몸

하느님이 주신 얼생명 향기롭고도 영원하리

(200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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