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댕이 회

조회 수 1622 추천 수 0 2011.07.28 22:47:20

 

 

 

밴댕이 회를 먹고서

                                                                                                                                                     박영호

갈매기 떼들이 날아드는 배를 타고

석모도에 자리한 옛절 보문사 찾는 길에

외포리 나루에서 점심으로 밴댕이 회

내 입에 들어간 밴댕이와 나의 인연은

점심소견을 안내놓으면 예의가 아니지

말씀 한 마디 하면 밴댕이도 나를 보아주리

 

전해오는 말에 밴댕이 고살머리가 있어

속이 좁고 얕아 시샘하고 또라지고 성내

짐승성질을 좇아사는 멸망학ㄹ 제나이라

제나로는 밴댕이 소갈머리 아닌 이가 있는가

나도 너도 모두가 밴댕이 소갈머리인걸

예부터 높고 넓은 정신을 가진 큰사람 찾아

 

힘써 배우고 어렵게 깨닫는게 무언가

밴댕이인 제나를 스스로 잡아먹는 게다

그러면 얼나로 솟나 대붕이 될 것이다

붕정만리를 무지개 빛처럼 날아올라가서

하느님 아버지 품안에 안겨 하나 되오리

제나로 죽고 얼나로 솟나도록 도와주소서

(2011.6.18)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6 각시뫼 관리자 2010-11-20 1671
55 죽는 날(亡日) 관리자 2012-10-22 1662
54 깨달아야 할 참나 하느님 관리자 2010-09-25 1660
53 외홀(孤獨) 관리자 2011-06-20 1649
52 남 덕유산 칠연벗골 관리자 2012-09-24 1640
51 반가운 길벗 [1] 관리자 2011-06-03 1639
50 그 짐을 내려놓아요 관리자 2010-11-20 1636
49 죽음을 찬미하다 관리자 2011-12-18 1629
48 달라진다 관리자 2010-10-18 1623
» 밴댕이 회 관리자 2011-07-28 1622
46 너무도 하느님이 그리워 관리자 2010-10-18 1619
45 금빛자라뫼에 올라 관리자 2011-09-27 1618
44 삶이란 수수께끼 관리자 2011-05-30 1617
43 두번 다시 없는 삶인데 관리자 2011-05-20 1615
42 헐뜯기게 되면 관리자 2012-10-31 1605
41 이 망할놈아! 관리자 2012-01-29 1605
40 무쇠 붓다의 잔웃음(미소) 관리자 2010-08-26 1604
39 우리의 얼벗(靈友) 정양모 관리자 2011-06-20 1600
38 이가 절로 빠졌네(落齒吟) 관리자 2011-09-27 1597
37 길벗 김진웅 관리자 2012-11-26 15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