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바꿔 생각하기(易時思之)

조회 수 2117 추천 수 0 2007.12.17 10:05:23
김병규 *.85.125.60
솟날 나이

 

때바꿔 생각하기(易時思之)

                                                박영호

어진이 한자리 우뚝 서 있는 뫼를 좋아하고

슬기로운 이 흘러가는 냇물을 좋아한다했지

어진 이는 선 자리를 바꾸어서 생각 할 줄 알고

슬기로운 이는 서있는 때를 바꿔 생각 할 줄을

 

예수는 뒤에 오는 이가 나보다 큰일을 한다고

공자는 뒤에 나는 이가 두려우니 나보다 못하랴

북녘의 별과 같이 언제나 그 자리에 빛나는

옛 님을 우러르며 고맙고 그리움에 우노라

 

올해라 오늘이라면서 살고 있는 나이지만

지나고 나면 곧장 가마득한 먼 옛날 되리니

석가와 노자도 올해라 오늘이라며 살았으리

여기 이제 나에게는 두 즈믄해의 그 옛날이라

 

이 역사의 흐름이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면

이 나도 틀림없이 오랜 옛사람이 되어 지리니

하느님을 참나로 사랑하려고 안간힘 쓴 이라고

뒤에 사람들이 알아주면 더없이 기쁘리라

 

이 세상에 일백 이십년을 머문다 하여도

영원에 비기면 나타나자마자 사라지는 똥별

그리고는 신비의 장막 속에 숨어 다시 눈에 안 뛰어

이런 나를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되리

 

빔(허공)으로 온통(전체)이신 하느님은 비롯도 마침도 없어

언제나 이제로 계셔(現存) 나고 죽음이란 없지

시공(時空)과 생사에 갇힌 개체의 제나를 놓아 버리고

하느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인 얼나로 부활하리

 

예수 석가도 제나에서 얼나로 솟나 하느님께로

우리도 얼나로 솟나 하느님 속에 하느님과 하나

참나인 얼나를 깨달은 이는 하느님 계심 안 물어

하느님의 빛나는 광영에 황홀해 기뻐 할뿐

(200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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