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죽어갈

조회 수 2339 추천 수 0 2009.12.14 11:36:35

 

살다간 죽어갈

                                                            박영호

제나를 죽여 이루란 공자인데

삶도 모르거늘 죽음을 어찌 알랴고 나무라

죽음을 알아야 삶을 바로 알 수 있음이라

죽음 모르고서 아는 삶이란 수박 겉핥기지

삶의 괴롬은 바다의 파도처럼 이어서 밀려와

드디어 마지막 단말마의 괴롬끝에 죽는다

목숨을 임자인 하느님께 돌려 드리고 나니

날마다의 쓰리고 괴로운 삶이 기쁘고 보람돼

사람들아 고마운 맘으로 살다가 기쁨으로 죽자

 

죽음을 가까이 해야 거짓이 없어진다는 장자라

내 삶을 잘해주는 분이 내 죽음도 잘해 준다고

누구나 죽음을 싫어하는 것을 볼 것 같으면

삶을 잘해주는 게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삶을 잘해주는 분이 죽음조차 잘해 줌을 믿자

그러면 죽음도 두려워할 게 아주 없으리니

삶이 나에게 영광이듯 죽음 또한 영광이리

언제 터질지 모르는 죽음폭탄 머리위에 였으나

사람들아 고마운 맘으로 살다가 기쁨으로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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