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노래

조회 수 2213 추천 수 0 2007.04.25 09:50:04
김병규 *.106.107.131
제목 없음

 

사랑 노래

                                    박영호

 

아리따운 몸매에 끌려 홀리었나

보고지고 닿고 싶고 헤어지기 싫어

주고받은 몸사랑에 깨가 쏟아진다지

뒷날에야 홀딱했음을 알고 뉘웇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어리석은 업을 지었네

부질없는 몸사랑에서 보람 찾으나 헛것이라

모든 게 덧없으니 남는 건 시름과 한숨뿐

슬기로운 이들은 아예 몸사랑은 안하는 것을

늦었지만 이제라도 몸사랑은 그만두리라

저 높은 곳을 바라보니 참님이 반기신다.


낯선 삶의 길을 홀로 가야하는 나그네인가

외롭고 두렵고 고달프기 산 넘어 산 내 건너 내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라 헤매이기 그 얼마나

가엾은 나그네끼리 측은히 여겨야 할 터인데

시새우고 속이고 다투니 더욱 서글퍼지기만

차라리 모진 목숨 끊어버리고 싶기도 했지

캄캄한 절망의 어둠 속에 지혜의 등불 비추이니

참과 믿음과 우애심으로 이어진 맘사랑이라

참뜻 얻어 새 사람 되어 보람된 삶을 열었지

그이 몸나 가셔도 맘은 날로 새로워 잊을 수 없다.


태초 전부터 하느님과 함께한 참나라

속눈 뜨자 황홀한 얼의 나라 펼쳐 보이네

슬픔 없는 기쁨만이 바다처럼 넘실거리고

죽음 없는 생명만이 대기처럼 가득히 찼고

다툼 없는 평화만이 은하처럼 반짝이네

붓다 석가가 니르바나님이라 이름하였고

인자 예수가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라 가르쳤지

하느님이 주신 얼나로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되

하느님과 영원한 얼사랑에 깊이 들고 보니

땅나라에서 잠시 동안의 고통도 더없이 즐겁다.

 

2007.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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