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을 찾아

조회 수 2372 추천 수 0 2008.03.14 09:24:24
운영자 *.216.48.180
솟날 나이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을 찾아

박영호

이천들판에 던져진 하늘나라 꽃 한송이가 설봉뫼런가

힘든 세상살이에 성처입은 마음을 나누어주는 설봉공원인데

은은히 풍겨오는 미의 향기 임자는 월전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이섭대천(利涉大川)이천이라 하였으니 남한강 넘나들며 가서 보리라

 

설봉뫼 정기받아 이 고장에서 태어난 화백 월전 장우성 선생

신의 손이런가 그 손끝에서 이루어져 나온 놀라운 그림 글씨라

이 겨레를 문화인으로 올리어주는 이 나라의 보배이지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지만 예술품으로 환생한 예술인의 삶은 길다

 

월전의 미술적 재능은 뛰어나고 사람된 인품은 고고하여라

작품에도 학 그림이 유난히 많지만 얼굴모습도 학상임이 분명

아들의 이름까지도 학구라 지었으니 학을 얼마나 좋아했을까

설익은 예술이 사람을 넘어지게 하지만 참예술은 구원이지

 

월전은 성천 류달영과 한고장에 나고 자란 지기의 벗

두분이 다 같이 아흔살을 넘겨 살며 고매한 우정으로 일관

벗사이도 등지는 일이 흔한데 두분이 쌓은 우애의 금자탑은 빛나

월전 미술관 들머리 길에 성천이 기증한 무궁화 줄서서 반긴다

 

혹독한 일제의 탄압아래 면종복배로 민족의 얼을 지켜온 선인들

새삼스럽게 선인들을 친일분자로 몰아세운 엉덩이에 뿔난 후손들

월전에게 까지도 친일 운운 하면서 음해의 참언을 하였으니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잠든 성천이 벌떡일어나 크게 꾸짖으리

(2008.3.12)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56 세한문(歲寒文) 관리자 2010-02-23 2464
155 검푸른 바다(玄海) file 관리자 2009-11-26 2461
154 나는 가랑잎 file 관리자 2009-11-11 2455
153 걸어가 생각해 운영자 2008-05-04 2452
152 자꾸만 지나간다 관리자 2009-06-25 2425
151 석가의 출가 김병규 2007-06-18 2403
150 우리 또한 지나간다 관리자 2010-03-20 2395
149 여기를 떠나리-박영호 운영자 2008-02-18 2393
148 방귀소리 관리자 2010-03-20 2388
147 우리는 가엾은 이들 운영자 2008-03-26 2385
146 狹小靈門 관리자 2010-03-20 2379
»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을 찾아 운영자 2008-03-14 2372
144 진달래 꽃 운영자 2008-05-01 2370
143 누리의 소금이 되자 관리자 2009-10-28 2365
142 시나브로 깨달아진다. 관리자 2009-09-30 2362
141 몹쓸 말투는 버리고 쓰지말자 관리자 2011-01-01 2358
140 히말라야 최고봉 14좌를 오른 오은선 관리자 2010-05-15 2353
139 어찌할꼬 관리자 2009-09-17 2352
138 하느님의 젖(얼)을 먹자 관리자 2009-12-14 2350
137 괴롭고 어려운 삶 관리자 2009-11-05 234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