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른다...박영호

조회 수 2743 추천 수 0 2006.10.23 11:16:41
운영자 *.216.48.180
솟날 나이

산에 오른다

                                박영호

 

산이 좋아서 산에 오른다.

순례자 차림으로 산에 오른다.

세상에서 풍기는 죄악의 냄새가 싫어

깊은 산을 걸어서 오른다.

뫼 빛깔 푸름에 물들여져 청정해지려

뫼 속 고요에 삼키어져 경건해지려

뫼 모습 장엄에 눌리어 겸손해지려

오늘도 즐거이 산을 오른다.

속죄하는 구슬땀을 흘리며 산에 오른다.

 

산이 그리워 산에 오른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산에 오른다.

저 높은 곳에 계시는 한웋님께 다가가려

높은 산을 기어서 오른다.

든든한 뫼 등에 업히고 싶어서

포근한 뫼 품에 안기고 싶어서

넉넉한 뫼 발등에 묻히고 싶어서

오늘도 기꺼이 산에 오른다.

호연(浩然)의 얼김(靈氣) 채우려 산에 오른다.

 

2006.10.14

화천 화악산을 우러르며   

 

2006.10.21 선생님댁 방문시 --관리자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76 박선생님 팔순 모임 기념 시등 file 관리자 2013-07-23 76017
275 님을 사랑하리라 - 박영호 운영자 2006-05-29 32342
274 이런 일도 있구나 [1] 관리자 2013-04-21 18581
273 고독사(孤獨死) 운영자 2008-06-13 13275
272 대왕 금강송 관리자 2013-11-27 7783
271 마지막 사랑 file [3] 관리자 2008-10-01 7513
270 톨스토이와 유영모 [4] 관리자 2008-08-21 7314
269 시골교회소개-임락경목사 김병규 2004-05-05 6179
268 네잎크로바 운영자 2008-06-11 5148
267 무덤 치레 말자. 관리자 2013-12-01 5061
266 아들아 미안하다. [1] 관리자 2008-07-20 5052
265 밑 닦기 관리자 2008-07-11 4970
264 기도할 수 있는 건 더 없는 은총 관리자 2013-11-17 4936
263 한 마음 관리자 2008-07-11 4832
262 촛불 관리자 2008-07-11 4648
261 하늘 여신 등걸(단군)님 관리자 2013-10-28 4582
260 참을 아는 길벗 김병규 관리자 2013-11-17 4433
259 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관리자 2008-07-20 4399
258 예수와 석가가 아주 좋아 관리자 2013-10-28 4397
257 모두가 낯설어 나조차 낯설어 관리자 2014-01-21 43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