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도 있구나

조회 수 18554 추천 수 0 2013.04.21 05:45:21

 

 

 

이런 일도 있구나

                                               박영호


길벗 김재환이 새파란 젊은 나이때

빛고을 방림동에 있는 이현필 동광원에

서울 북한산 아래 사는 진인 다석 류영모가

진리의 말씀을 한다하여 모임에 한자리해

하는 말은 우리말인데 전혀 알아듣지 못해

흥미를 못느껴 그것으로 잊어 버리고 살았다.

 

온갖풍상 다 겪은 흰머리칼의 늙은이 되어

눈앞에 죽음을 맞고나니 젊어 만난 다석이 생각나

다석이 우리말로 옮긴 노자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어렵긴 말이나 글이나 마찬가지라 생각끝에

여의도 성천아카데미에 다석강좌에 나왔다.

다석의 제자도 자기와 동갑나이 늙은이었다.

 

세해동안 빠지잖고 나오며 귀가 열리었다고

오랫동안 안보이드니 느닷없이 섬유질 폐병이라

근본주의 교인 부인은 문병도 못오게 전화도 말라

죽을 힘을 다해 다석 추모모임에 뒤늦게 도착

부인이 교회에 간뒤에 찾아오라는 전갈받고

백리파주길을 길벗들과 문병길에 올랐다.

 

벨누르고 이름부르고 문두드려도 침묵뿐이라

보청기를 뽑아놓아 못듣는지 못일어나는건지

잠긴 현관문은 끝내 열리지 않아 돌아섰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기가막히는 일이라.

이심전심 마음으로 얼싸안아 주고서 돌아섰다.

마지막 떠나는 길 큰 괴롬 없길 빌고빌어

 

(2013..3.17)

 
   
엮인글 :

홀가분

2013.04.21 21:48:14
*.120.179.5

인생무상이라 감도 없이, 옴도 없이 여여할뿐이랴! 김재환 님 삶에 환란 풍파 떠남에 님의 뜻을 따라 가길 바랄뿐이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76 박선생님 팔순 모임 기념 시등 file 관리자 2013-07-23 75989
275 님을 사랑하리라 - 박영호 운영자 2006-05-29 32279
» 이런 일도 있구나 [1] 관리자 2013-04-21 18554
273 대왕 금강송 관리자 2013-11-27 7636
272 톨스토이와 유영모 [4] 관리자 2008-08-21 7285
271 시골교회소개-임락경목사 김병규 2004-05-05 6036
270 네잎크로바 운영자 2008-06-11 5110
269 아들아 미안하다. [1] 관리자 2008-07-20 5015
268 밑 닦기 관리자 2008-07-11 4942
267 무덤 치레 말자. 관리자 2013-12-01 4915
266 고독사(孤獨死) 운영자 2008-06-13 4914
265 기도할 수 있는 건 더 없는 은총 관리자 2013-11-17 4786
264 한 마음 관리자 2008-07-11 4782
263 마지막 사랑 file [3] 관리자 2008-10-01 4691
262 촛불 관리자 2008-07-11 4617
261 하늘 여신 등걸(단군)님 관리자 2013-10-28 4441
260 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관리자 2008-07-20 4377
259 자존심을 버리기 [1] 관리자 2008-09-24 4330
258 참을 아는 길벗 김병규 관리자 2013-11-17 4302
257 예수와 석가가 아주 좋아 관리자 2013-10-28 425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