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조회 수 4648 추천 수 0 2008.07.11 16:41:32
관리자 *.197.172.247


촛불
                              
                                       박 영호

눈에 넣는대도 아프지 않으리라
살가운 살부치들 한자리에 모여서
늦은 저녁 밥상 받고 맛있는 식사
반가운 얼굴들 환하게 비추던 촛불

사람노릇 한번 하리라 마음 먹고서
조름 쫓으며 밤 깊도록 홀로 앉아서
학문을 닦기에 그리운 사랑도 잊었지
으젓한 젊은이 얼굴 밝게 비추던 촛불

예복 입은 신랑 모습 몰라보겠네
수집은 새색시 웃음 참기도 어려워
백년가약 맺는 뜻있는 대례상에
사랑의 증표되어주던 고마운 촛불

개 닭 소리조차 안 들리는 산속 절에
이른 새벽 범종을 힘껏 치고 난뒤에
말 없는 불상앞에 백팔배 절 올리는
지성스런 스님의 모습 비추는 어진 촛불

기생방 노름방도 밝힌 적 있었지만
노여움의 앞잡이 노릇은 난생  처음이라
조로아스타 알면 통고하고도 남으리
마음속 얼의 빛으로 누리를 밝혀야.

(2008.7.10)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76 박선생님 팔순 모임 기념 시등 file 관리자 2013-07-23 76016
275 님을 사랑하리라 - 박영호 운영자 2006-05-29 32342
274 이런 일도 있구나 [1] 관리자 2013-04-21 18581
273 고독사(孤獨死) 운영자 2008-06-13 13275
272 대왕 금강송 관리자 2013-11-27 7783
271 마지막 사랑 file [3] 관리자 2008-10-01 7513
270 톨스토이와 유영모 [4] 관리자 2008-08-21 7314
269 시골교회소개-임락경목사 김병규 2004-05-05 6175
268 네잎크로바 운영자 2008-06-11 5148
267 무덤 치레 말자. 관리자 2013-12-01 5061
266 아들아 미안하다. [1] 관리자 2008-07-20 5052
265 밑 닦기 관리자 2008-07-11 4970
264 기도할 수 있는 건 더 없는 은총 관리자 2013-11-17 4936
263 한 마음 관리자 2008-07-11 4832
» 촛불 관리자 2008-07-11 4648
261 하늘 여신 등걸(단군)님 관리자 2013-10-28 4581
260 참을 아는 길벗 김병규 관리자 2013-11-17 4433
259 없애야 할 더러운 제나 관리자 2008-07-20 4399
258 예수와 석가가 아주 좋아 관리자 2013-10-28 4397
257 모두가 낯설어 나조차 낯설어 관리자 2014-01-21 436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