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하고 씨름하기

조회 수 1990 추천 수 0 2007.05.09 08:41:30
김병규 *.106.107.131
솟날 나이

 

           하느님하고 씨름하기

                                                  박영호

하란에서 귀향길에 오른 야곱이 얍복 나루에서

모르는 이와 씨름이 붙어 날밤을 지새웠다는데

씨름한 상대가 스스로 밝히기를 하느님이라고 했다

 

야곱이 허리는 다쳤어도 씨름에는 이겨 이스라엘이돼

씨름해 사람에게 지는 하느님이 진짜 하느님일까?

배꼽 잡고 웃을 얘기가 많이 실린 성경이라 여겼지

 

이른 살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 곰곰히 생각하니

누군가가 나에게 인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은

하느님하고의 운명의 씨름하기라 말할 것이다

 

하루하루의 삶이 하느님하고의 운명의 씨름이라

하느님께서 이번에 무슨 기술을 걸어올가 맘조여

먼저 처럼 배지기를 뜨시려나 가볍게 잡채기일까

 

하느님의 씨름 수는 아무리해도 미리 알수 없어

점술을 치고 비결을 보아도 다 쓸데 없는 일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시라 맡기자

 

하느님께서 우리의 운명의 씨름판을 벌린건

사람을 놀리거나 괴롭히며 즐기자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일깨워서 하느님 아들로 기르시려는 것

 

하느님 아버지의 깊으신 사랑 굳게 믿고서

하느님이 주시는 얼 생명을 받아서 간직하면

운명의 씨름수에는 마음 쓸 일 전혀 없다

 

운명의 씨름으로 모진 시련을 아프게 겪는 건

하느님께서 내게 큰일을 맡기시려 함이라고

맹자가 사람들에게 알아듣게 말해 주었다

 

가난하고 고독하고 고통스런 삶을 겪는 것처럼

더 훌륭한 스승님은 없다고 소로우가 증언해

소로우는 하느님과의 씨름에서 멋지게 이긴 사람

 

내 삶이 가장 어려운 시련에 부딪히어서

앞길이 캄캄한 어두움에 파묻히어 막막할 때

하느님을 가장 가깝게 느꼈다고 간디가 말하였다

 

예수가 죽기 전에 세상을 이기었노라 외친 것은

사실은 하느님하고의 씨름해서 이겼다는 환호성

씨름에 이겨 하느님 아들되신 예수를 본 받으리

 

씨름을 잘하여 이긴 장자가 말하기를

하느님과 사람은 서로 이기려 않는 것이라고

씨름 넘어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차린 이

                                   天與人不相勝也

                                         (대종사편)

                   20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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